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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이 과연 건강의 적인가
    건강 2020. 8. 8. 06:18




    지난 50년간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악명을 떨쳐왔다. 언론에서 항상 포화지방이라는 단어와 혈관이 막히는 것이 세트로 함께 등장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느끼기에 포화지방 하면 당연히 혈관이 막히는 그림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이러한 의학적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음식을 통해 섭취된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건강을 해친다는 생각은 크나 큰 오해다. 이는 백 프로 틀린 생각이다. 포화지방은 이른바 콜레스테롤 이론 때문에 오랜 세월 나쁜 음식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식품업계도 지방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적극 가담했다. 이는 대중의 식습관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과학도 아니고 그저 마케팅에 불과하다. 유통기한을 훨씬 넘긴 잘못된 이론이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이론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속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해서 일반 대중들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심장마비의 원인이라 믿게 되었는지 원인을 추적해보자.  그리고 왜 그것이 의학 역사상 최악의 오류로 지목받고 있는지도 밝혀보자. 

    식품업계는 TV광고를 통해 심장 건강에 대한 대중들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여러분 콜레스테롤 챌린지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외치는 광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식품업계의 최대 과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언론에서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광고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아 진행되고 있다. 

    심장재단의 입장은 분명하다.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이러한 접근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의학적 교리에 도전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은 캘리포니아의  조니 보우든이라는 영양학자다. "데이터를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들어왔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새빨간 거짓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식품 섭취 가이드라인이 근거로 삼고 있는 과학이라는 것을 살펴보면 초창기의 확증편향으로 가득 찬 오류투성이 연구 결과에만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같았으면 결코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커티스 박사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의학이 콜레스테롤 오류에 빠지게 되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의대 시절 남들과 똑같이 배웠다. 콜레스테롤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의심 따위는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심장전문의가 되고 나서 직접 심장마비 환자를 대하다 보니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고 제 각각이었다. 상관관계가 없더라는 것이다. 그저 확률일 뿐이니까 예외도 있겠거니 하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조금 지나고 나니 예외가 너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의 이론의 근거가 뭔지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우리가 배웠던 것과는 달리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심장전문의 시나트라 박사는 모든 환자들에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을 처방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잘못된 처방이었다고 고백한다. "제약회사의 충실한 시녀노릇을 했다. 심장과장으로 재직할 때 늘 스타인 약물을 처방했다. 콜레스테롤 이론을 충실하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회의를 갖게 된 것은 80년대 중반이었다.  영상장비들이 개발되면서 관상동맥 같은 것이 막혔는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검사하면서 심혈관질환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깨끗한 것이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를 검사하면서 심혈관질환이 없을 것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문제가 많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콜레스테롤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악당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큰 나머지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우리 뇌와 신경의 대부분이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져 있고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주 성분이기도 하다.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직접 콜레스테롤을 생산한다.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먹는 음식에 집중을 해왔다.  포화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혈관을 막는다는 발상은 1950년대 처음 시작된다. 미국의 영양학자 안젤 키즈는 2차 대전 이후 심장마비 환자가 급증한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의심의 여지없이 미국 내 최대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그는 6개 국가의 지방 섭취량과 심장질환 발병률을 비교했다. 둘 사이에 완벽한 상관관계가 있는 듯 보였다.  지방 섭취를 많이 한 국가일수록 심장질환 발병률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키즈는 다른 16개국의 데이터를 누락시켰다.  훗날 연구자들이 22개 국가들의 모든 데이터를 비교해 보니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 

    이드 박사는 키즈 박사가 본인의 가설에 맞지 않는 국가들을 고의로 누락시킨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몇몇의 국가만 선별한 것인데 그런 식이면 반대의 그라프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화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심장에" 발병률이 낮다는 그라프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포화지방 섭취량이 심장질환 발병률 증가에 상관관계가 나타나더라도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뚱뚱한 사람들의 허리  벨트가 크다 해서 작은 허리 벨트를 사면 날씬해지는 것은 아니듯 말이다. 이 관찰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그저 상관관계뿐이다.  키즈 박사의 연구는 전형적인 논문 조작 수법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과학저술가 게리 타웁은 이렇게 말한다.  "가설을 세우는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나 과학이라면 이를 증명해야만 한다.  콜레스테롤 가설이 세워지고 나서 향후 15년간 이를 증명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다. 60~70 년대에 적어도 6개 이상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포화지방 혹은 모든 지방 섭취를 줄인다고 수명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데 모두 실패했다."  

     

    미국 심장학회도 키즈 박사의 가설을 검증하는 작업을 게을리했고 오히려 키즈 박사는 학회의 자문의원이 된다.  그는 학회가 자신의 이론을 받아들여  줄 것을 주장했고 그의 이론이 받아들여 지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방 섭취가 심장질환의 원인이라는 증거가 불충분한 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에 따라 만 2세 이상의 모든 미국인들에게 저지방 식단이 권장되기 시작했다. 일반 대중들도 이러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긍함에 따라 과학적인 증명이 더욱 시급해졌다.   

     

    2억 5천만 달러의 비용과 수십만 명의 환자가 동원된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됐지만 포화지방을 줄임으로 심장마비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실패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보건당국의 반응은 진행 절차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저지방 식사가 별 효과가 없고 특히 여성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있는 그대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대신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이 즉슨 왜 연구가 가설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는지 모르지만 저지방 식단 권고는 여전히 유효하며 지방이 심장질환의 원인이라는 기존의 입장도 유효하다는 것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심장재단은 연구실패에 대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영양학 관련 연구는 너무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포화지방이 심장질환의 원인인지를 제대로 알아보려면 연구과정에서 다른 위험 인자들을 전부 제거해야 한다. 포화지방 외에도 심장 마비를 일으키는 다른 위험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존재 가능한 다른 위험요소들이 모두 제거된 완벽한 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증명할 수 없다면 무엇을 근거로 포화지방이 건강에 해롭다고 결론을 내린 것일까?  
    "지방 섭취를 많이 하게 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혈관을 막게 된다.  메타분석을 통해 수많은 연구들을 종합해본 결과 지나친 지방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혹 다른 증거가 있는지 국립 심장재단에 문의를 했더니 데이터가 복잡하다는 답변을 해왔다.  한 연구 결과 특정 종류의 포화지방만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데 동시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인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방에  관한 오스트레일리아 최고 권위자에게 지방 섭취에 관한 그의 견해를 물어봤다. 연구 결과나 증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지방 섭취를 낮추라고 권고라는 것이 바람직할까?  "포화지방을 줄이라는 배경에는 그럴만한 근거가 있다고 믿는다. 반대로 포화지방이 안전하다거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없지 않은가? 영양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무슨 말을 해줄 수가 있겠는가? "

    하지만 커티즈 박사는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대중들에게 식단에 대한 권고를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먹는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콜레스테롤의  80 ~90%는 우리 몸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음식에서 오는 것은 일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한 폭 내에서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해져 있다. 대체로 그 정해진 폭 안에 머무른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콜레스테롤 섭취를 전혀 안 한다고 하더라도 몸이 더 많은 콜레스테롤 생산 함으로 전체적인 총량은 원래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60년대 영국 의사 존 유킨 박사가 키즈의 콜레스테롤 이론에 반론을 제기했다. 심장질환의 주범은 설탕이지 포화지방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영향력이 강했던 키즈 박사는 유킨 박사의 이론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1970년대에  들어  안셀 키즈 박사는 존 유킨 박사의 이론과 연구들을 공격했다. 그의 성향과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영양학계는 포화지방이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이론을 받아들였고 설탕이 심장질환의 주범이라는 이론은 사이비 과학 취급을 받게 되었다.  유킨 박사는 결국 조롱거리가 되었다. 정치적 도움을 받은 키즈 박사는 타임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하며 전쟁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매스컴을 등에 업음으로 빈약했던 키즈 박사의 이론은 한순간에 의학적 교리토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이는 현대 의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이는 향후 수십 년간이나 대중의 인식은 물론 정부 방침 그리고 진료 현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심장질환의 잠재적 원인을 밝힌 가장 영향력 있고 권위 있는 연구는 매사추세츠의 작은 도시 프레밍 햄에서 이루어졌다. 1948년에 시작된 연구는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5천 명 이상의 주민들을 연구대상으로 한 역사상 최 장기간에 걸친 관찰연구다. 

     


    프레밍 햄  연구는 초기단계부터 흡연이라던지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다양한 습관들이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다 일부 주민들의 수명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길다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30년 후에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재분석했는데 일정 나이가 지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의 상관관계는 40세 후반이 되면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7세  이후가 되면 콜레스테롤이 오히려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나서 연구자들을 당혹게 했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체중도 저게 나가고 더 활동적이었다. 당시 연구 결과에 혼란을 느낀 한 연구자는 콜레스테롤 가설을 전면 반박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동물성 지방이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은 사상 최대의 과학적 기만이라는 것이었다. 

    콜레스테롤 가설을 반박하는 수 백건의 논문들이 유수의 의학저널에 잇따라 등재되었지만 주류 언론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자신의 이론에 반하는 증거들을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오로지 입맛에 맞는 증거들만 취사선택하는 것은 나쁜 과학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1977년 미국 정부가 나섰다. 조지 맥거번 상원의원과 키즈 박사는 가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의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당시 모였던 사람들이 오늘날의 혼란을 초래한 주범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이 저지방 식단은 좋은 것이다 라고 결정을 내려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저명한 과학자들은 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뉴스  매체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은 타임 매거진의 이 기사가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회자한다. 

    그리고 곧이어 푸드 피라미드가 등장한다. 이후 40년간 식사지침의 정설로 자리매김한다. 지침에 따르면 육류나 유제품에 포함된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반면 곡류나 빵 시리얼 등에 함유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맥거번 상원의원이 대표하는 주의 생산 작물이 밀과 쌀이었기에 국민들의 식단이 육류에서 곡물 위주의 탄수화물로 옮겨가는 현상이 그에게는 정치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었다.   

    많은 연구들 중에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는 '리옹 다이어트 심장 연구'다.   지중해 식단의 효과를 세상에 알리게 된 역사적인 연구였는데 수년에 걸친 추적 연구 결과 놀랍게도 지중해 식단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심장마비 사망률이 무려 7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지중해 식단이 다른 식단들에 비해 이토록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연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사실이다. 심장마비 사망률이 줄어들었다면 해당 그룹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엄청 낮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양쪽 그룹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 차이가 없었고 이상하게 한쪽만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상관관계가 있냐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이 이유 없이 혈관벽에 찌꺼기처럼 달라붙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맥혈관 벽에 상처가 나면 염증을 유발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포들이 유입된다. 대식세포가 박테리아나 칼슘, 콜레스테롤과 같은 작은 조각들을 깨끗이 청소한다. 상처가 난 부위에 섬유조직이  쌓이면서 상처를 메꾸기 시작한다. 그러다 섬유조직이 터지게 될 경우 내부에 있던 물질들이 흘러나와 동맥을 막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결과 심장마비가 뒤따른다.  커티스 박사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혈관 내벽 손상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을 갖고 있다.

     

    동맥은 수많은 가지를 치는데 여기에 흔하게 손상을 받는다. 유체 역학 연구에 따르면 동맥이 갈라지는 지점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이라 한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류가 엄청난 속도로 흘러가면서 큰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정맥은 동맥과는 달리 그런 큰 압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정맥이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정맥도 비슷한 수준의 압력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얼마든지 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동맥이 막힌 곳에서 콜레스테롤이 발견되기 때문에 종종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를 보면서 진짜 지방 섭취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데 먹는 것이 원인이 아니다.  시나트라 박사는 동맥경화의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을 지목하는 것은 화재의 원인으로 소방관을 지목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콜레스테롤은 악당이 아니라 혈관벽을 고치는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범죄 현장에 있던 것뿐이지 용의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왁스 형태의 물질로 피에 녹지 않는다. 그래서 단백질로 둘러 쌓여 있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LDL과  HDL이 그것이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롭다고 여겨지고 HDL은 막힌 곳에서 콜레스테롤을 빼 내오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시나트라 박사는 본인이 정기검진을 받을 때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LDL 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하지 않고 산화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고 싶어 한다. 산화된 것은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면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이는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염증을 심장 마비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가설이 점차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까지 심장내과 의학계가 대체제로 콜레스테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염증반응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라던가 당분 섭취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온통 콜레스테롤에 집중하느라 설탕을 간과했는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인슐린 반응이 증가하게 되는데 인슐린이 혈관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로 알려져 있다.  설탕은 그 어떤 것보다도 심장에 해롭다.  그 증거들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  콜레스테롤에 집중하느라 염증반응  산화손상 과다란 당분 섭취 그리고 제일 중요한  스트레스를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그렌펠 박사는 이런 주장들이 검증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이 있다고 동의한다. 아직 풀어야 할 질문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예를 들면 어떻게 고혈압이 혈관벽에 손상을 가하느냐는 것이다.  "염증을 낮추는 것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혈관을 회복시킬 수도 있는 이 이론에도 관심이 많다. "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이 모든 것의 주원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말인가? "크게 기여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설리반 박사는 푸드 피라미드에 오류가 있다고 인정한다. "지방 섭취를 탄수화물로 대체했지만 비만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지방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게 되면 더 배고픔을 느낀다거나 인슐린의 증가  중성지방의 증가 또한 혈당도 증가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아지는 등 이런저런 문제가 생겨난다.   지방 대사경로를 차단하고자 하는 가이드라인이었지만 또 다른 경로를 막지 못했기에  지금의 가이드라인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  

    새로 개정된 최근의 지침은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라는 권고였다.  예를 들면 버터 대신  마가린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버터가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반대의견에 봉착한다. "마가린은 역사상 가장 바보 같은 식품 섭취 지침이 아닐 수 없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공포에 사로잡혀 트랜스 지방이 가득한 가공식품 좋다고 먹고 있는 것이다."  "식물성 지방과 같은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대신하라는 것은 정말 최악의 권고가 아닐 수 없다. 다가불포화지방은 오메가 6 지방으로 산화가 쉽게 되기 때문세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그동안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는 것인가? 당연히 잘못된 정보다. 포화지방에 대한 공포가 커진 사람들에게 뭔가 다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를 하고 보니 포화지방만큼 묘리 맛이 안나더라는 것이다. 다가불포화지방은 이중 결합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중결합은 활성산소의 공격에 취약하다. 지방이 산패하게 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반면 포화지방은 다중결합이 없다. 따라서 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튀김이나 요리로 하기에 적합하다.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닥터 이드는 버터나 코코넛 오일이 해롭지 않기 때문에 식물서 기름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식물성 기름을 가공해 마기린을 안 드는 과정에서 부분 수소화 반응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산업용 트랜스지방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몸에 해롭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트랜스지방이 제거된 식품을 사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호주 등에는 이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없다. 예를 들어 정크푸드에는 산업용 지방이 가득하다.  생선 등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 3은 오메가 6에 의한 염증반응을 역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은 자동차의 엑셀과 브레이크처럼 함께 작동한다. 상호 간에 균형만 잘 맞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식물성 기름 사용이 늘어나면서 오메가 3에 비해 오메가 6의 섭취가 너무 크게 늘어난 것이 문제다. 

     

    바로 이것이 지중해 식단이 건강에 좋은 이유가 아닐까?  지중해 식단에는 오메가 3이 풍부한 반면 설탕 같은 정제 탄수화물의 함량은 매우 적다.  게다가 항산화 물질 또한 풍부하다.  

    심장재단의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침에 대한 반대의견에도 여전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잘못된 정보가 자리 잡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  이걸 바로 잡는데  역시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어찌 됐든 포화지방을 악당으로 규정한 것이 의학계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의학계가 이런 실수를 인정하는  날이 오길 바라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콜레스테롤 과잉 혈중이라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 냈다. 새로운 질병을 만들었으니 이에 맞서 싸울 새로운 약은 만들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 뒤에 제약회사가 있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돈이 관련되어 있다는 말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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